건강검진 혈액 검사 결과. 염증 반응 수치 의미.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암을 비롯해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것은 그야말로 '염증'이다. 염증성 질환뿐만 아니라 염증과 상관없어 보이는 치매, 비만, 우울증, 대장암 등의 질환도 그 원인의 뿌리가 염증에 있다고 지목되고 있다. 이는 우리가 평소 염증 관리를 잘해나가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두려워하는 많은 질병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만성 염증의 무서운 점은 질병으로 나타나기 전까지는 몸에 얼마나 쌓이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평소 건강하다고 자부하고 만성 염증에 관심이 없다가도 건강 검진을 통해 염증 수치를 확인하고 놀라는 경우도 많다. 다행히 혈액 검사를 통해 어느 정도는 우리 몸의 염증 수치를 알 수 있다. 혈액 검사 후 어떤 부분에 집중해서 결과를 봐야 하는 지도 함께 소개한다.

 

 

 

이미지출처: 게티이미지

 

 

 

염증을 확인할 수 있는 혈액 검사

 

 

1. WBC(백혈구)

 

백혈구는 외부에서 침입한 병균이나 이물질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역할, 즉 면역 기능을 담당한다. 그래서 보통 검진을 할 때 백혈구 수와 백혈구 분포를 통해 염증이나 병이 있는지 판단하게 된다. 백혈구 수가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낮은 것은 몸에 이상 있다는 신호이다. 특히 세균의 감염에 의해 발생했을 경우 호중구 증가증이 나타난다. 백혈구의 정상수치는 성별,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보통 혈액 1μL(마이크로리터) 당 4,000~10,000을 정상 수치로 본다.

 

 

 

2. CRP(C-반응 단백)

 

염증이 생겼을 때 간에서 만들어져서 혈액 속에 증가하는 단백질이다. 정상은 0.5mg/dL 이하인데, 바이러스 감염이나 급성 염증이 생겼을 때는 수시간 내로 수치가 확 올라간다. 염증이 심한 경우 1000배까지 상승하기도 한다. 수술 후에 수술이 잘 되었는지 혹시 염증이 생기진 않았는지 모니터링하기 위해서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CRP수치이다. 급성 염증뿐만 아니라 암이나 비만인 경우에도 높게 측정될 수 있다. 또 류머티즘 관절염이나 장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크론씨 병 같은 자가면역성 만성 염증이 있을 때에도 혈중 CRP수치가 올라간다.

 

 

 

3. ESR(적혈구 침강속도)

 

ESR 또한 혈중 염증 지표이다. 길고 얇은 시험관에 혈액을 툭 떨어뜨려서 혈액 속의 적혈구가 가라앉는 속도를 측정한 값이다. 정상적인 남성은 0-10mm/hr, 여성의 경우 0-20mm/hr 정도 이동하는데 감염, 자가면역질환, 종양 등에 의해 혈액 속의 염증 반응 물질인 단백질 농도가 증가하면 적혈구의 침강속도가 증가하게 된다. 그런데 몇 가지 제제는 수치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비타민A, 경구 피임약, 덱스트란, 페니실라민 등의 제제는 ESR을 증가시키고 흔히 접하는 아스피린은 ESR을 감소시킬 수 있다. 여성의 경우에는 빈혈, 월경, 임신 등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ESR 보다는 CRP가 더 민감하게 염증을 읽어낼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다만 ESR은 만성 염증이 있는 경우 과거에 비교해서 현재 염증이 더 많아졌는지, 즉 염증성 질환의 활동성을 추적 관찰하는데 많이 활용된다.

 

 

그러나 CRP, ESR 모두 염증이 어떤 수준인지만 판단할 수 있고 염증이 어디에 숨어있는지는 알아낼 수 없다. 비염을 비롯한 모든 염증에 반응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반대로 기준치보다 약간 높게 나온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의미 있는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그래서 보통은 다른 검사들과 같이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또 우리가 이러한 검사들을 자주 하기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기 때문에 만성 염증을 관리할 때는 평소 느끼는 자각증상을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액 검사로 인해 수치가 높게 나온다는 것은 이미 예방에 실패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대부분의 질병의 원인이 되는 만성 염증과 염증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에 대해 알아보았다.

혈액 검사 시 염증 반응에 대한 수치의 의미도 충분히 이야기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이런 부분들을 미리 알아두면 건강 검진이나 혈액 검사를 받았을 때도 어떤 부분을 참고하여 봐야 하는지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염증 수치가 높게 나오기 전에, 미리 만성 염증을 예방하고 건강을 위한 좋은 습관들을 채워나가는 것을 권장한다.

 

 

 

 

2022.12.01 - [분류 전체보기] - 만성 염증의 원인 이 세가지가 부족하기 때문

만성 염증의 원인 이 세가지가 부족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