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가 보내는 폐암의 신호
환절기에 특히 걱정인 질환, 게다가 코로나19부터 독감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기관지 질환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래는 삶의 질을 확 떨어뜨리는 증상 중 하나이다. 굉장히 불편한 데다 대처하기도 난감하기 때문이다. 뱉어도 뱉어도 없어지지 않는 가래는 크게 세 가지 경로를 통해 유입된다.
가래의 생성 경로
1. 기관지와 폐에서 만들어져 목으로 올라오는 경우
2. 코 부비강에서 만들어진 점액질이 목으로 넘어가는 경우
3. 호흡기 문제와 별개로 위산이 역류하여 후두염이 발생하여 생기는 경우
몸속 문제에 따라 가래의 모양과 색이 달라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가래 같은 경우에는 무심코 넘기지 말고 꼭 휴지에 뱉어서 가래의 모양과 색을 면밀하게 살펴보기 바란다.
오늘 이야기하려고 하는 가래 유형에 해당한다면 연관 질환이 없는지 꼭 확인하고 혹시나 위험한 가래가 보인다면 꼭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가와 상의하길 바란다.
몸은 수분만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끈적거리는 점액질이 반드시 필요하다. 점액질은 몸의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꼭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이물질을 아메바처럼 쏙쏙 흡착해서 제거하는 청소부 역할을 한다. 입 안을 보면 점액질이 많이 분비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비롯해 위장관, 코, 부비동, 기관지, 폐 등에서 하루 1L~1.5L 이상의 점액질이 만들어진다.
특히 호흡기 쪽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점액질을 통칭하여 가래(Phlegm)이라고 한다. 그래서 가래가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며 정상인이라면 하루 100ml 정도의 가래가 분비된다. 이러한 건강한 가래는 아주 부드럽게 삼켜지고 순환 배출이 잘 되기 때문에 목에 걸리는 느낌이 거의 없다. 그런데 가래가 점점 끈적해지고 목에 끼고, 색이 어둡게 변한다면 몸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가래의 종류
1. 맑고 하얀 가래
거품과 침이 많이 섞여 있는 갈래이다. 보통은 감기 등의 상기도 감염, 알레르기 비염, 위식도 역류증이 있을 때 많이 생긴다. 또는 맵거나 뜨거운 음식 섭취 후에도 가래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는 음식을 섭취하면서 콧속에서 점액질 분비량이 갑자기 많아지면서 목으로 넘어가 생기는 가래로 지극히 정상적이다. 맑고 하얀 가래는 정상적인 가래인 경우가 많고, 많이 분비된다 하더라도 가벼운 염증이나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많이 분비되는 가래이기 때문에 쉽게 뱉어진다.
2. 노란 가래
평소의 가래보다 찐득하고 목에 걸린 느낌이 드는 갈래이다. 심하면 악취가 나기도 한다. 가래를 뱉었을 때 색이 노랗다면 일단 '염증'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면역세포가 싸우면서 만들어 낸 산출물, 세균의 시체, 떨어져 나온 상피세포 조직들이 섞여 노란 고름이 된 것이다. 단순 감기가 아니라 부비동염 등으로 인한 농이 생겨 목으로 넘어오고, 기관지와 폐의 염증, 폐농양 같은 하기도의 감염이 있을 때 노란 가래가 생기게 된다.
3. 녹색 가래
녹농균 같은 세균성 감염을 통한 거래이다. 기관지의 탄력이 파괴되어 늘어지는 기관지 확장증은 가래가 잘 배출되지 못하고 모이면서 세균 번식 등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녹색 가래가 생길 수 있다. 녹농균은 항생제에 높은 내성이 있는 슈퍼박테리아 중 하나이다. 한번 걸리면 패혈증으로 진행되어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녹색 가래가 나온다면 반드시 확인 및 주의가 필요하다. 녹농균은 습한 환경에서 번식이 잘 되기 때문에 호흡기가 약한 사람이라면 샤워기, 칫솔, 물 묻은 수세미 등을 잘 건조해서 관리해야 한다.
4. 갈색 가래
폐 기관지가 망가져가고 있음을 나타내는 가장 위험한 가래는 바로 갈색 갈래이다. 가래를 뱉었을 때 계속 어두운 빛깔의 갈색 가래가 나오고 기침이 잦고 최근 이유 없는 체중 감소까지 있었다면 즉각 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이런 경우 폐기관지의 암이나 심한 염증으로 실핏줄이 터지면서 피가 고여있다가 배출되는 가래이기 때문이다. 암이 아니라 기관지 확장증, 폐결핵 같은 경우에도 처음에는 노란색 가래가 나왔다가 병이 점점 진행되면 녹색 가래, 갈색 가래 순으로 나타나면서 객혈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보통 갈색 가래는 병이 위중할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더 정확한 것은 다른 호흡기 증상 유무, 발열 유무, X-ray 등의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가래(Phlegm)는 폐를 보호하기 위해 이물질, 먼지 등이 폐로 넘어가는 것을 1차적으로 막아주는 중요한 자정작용이다. 그렇기에 한 군데 고이거나 들러붙지 않고 항상 순환, 배출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건조하지 않아야 가래의 이동이 쉬워지고 본연의 역할도 잘 수행할 수 있다. 평소 물을 마시고 공기 중 가습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이 가래를 완화하고 나아가 폐를 보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