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가 나는 이유
자다가 갑자기 다리가 당기거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쥐가 나서 놀랐던 경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쥐가 난다는 것은 근육이 부분적으로 경련을 일으키는 것이다. 한두 번 정도 쥐가 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시도 때도 없이 쥐가 나는 사람도 있다. 피곤해서 그런가, 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의외로 큰 일일 수 있다. 종아리에 나는 쥐는 심장에 빨간불이 켜진 것과 같기 때문이다. 심장이 혹사당해서, 즉 심장이 과부하가 걸려서 그런 것이다.
특히 한 달에 2번 이상 쥐가 난다? 반드시 건강 체크해봐야 한다.
하지정맥류 같은 경우에도 종아리나 발목에 쥐가 나는 경우가 있다. 혈관이 좁아져서 동맥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증의 흔한 증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방치할 경우 뇌경색, 심장마비의 위험성도 내포한다는 사실을 꼭 알고 있어야 한다.
종아리는 제2의 심장이다.
종아리는 장수 보험이다, 라는 말들을 흔히 한다.
종아리 근육은 우리의 몸 하체로 모인 혈액을 위 쪽으로 펌프질 하는 기능이 있다. 심장의 부담을 줄여주려면, 종아리 근육이 펌프질을 잘해서 말초혈액을 심장 위 쪽으로 올려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심장은 계속 혼자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간혹 이코노미 신드롬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라는 이야기 들어봤을 것이다. 비행기 탈 때 아주 좁은 공간에서 다리를 뻗지도 못하고, 같은 자세로 장시간 앉아서 가다가 사망하는 경우를 이야기한다.
혈액순환의 중심을 이루는 심장은 동맥혈을 잘 밀어내고, 정맥혈을 잘 빨아들여서 몸 전체의 혈액을 순환시키는 것인데 심장의 펌프질만으로는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곳이 발이다. 심장에서 가장 먼 곳이기 때문이다.
근육은 수천수백 개의 근섬유가 다발 형태로 존재하면서 그 하나하나를 미세한 모세혈관들이 휘감고 있다. 모세혈관 속 혈액 순환은 근육의 짜는 작용으로 순환이 된다. 우유가 소젖을 쥐어짜듯이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쥐어짜듯이 혈액을 순환시키는 모세혈관의 액션을 밀킹 액션이라고 한다.
심장이 펌프질을 잘해줘야 혈액순환도 잘 되고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데, 내려간 혈액이 심장 쪽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계속 아래 머무르는 경우가 있다. 중력을 거슬러서 혈액이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심장의 힘만으로 혈액 순환이 되는 것이 힘든 것이다. 그러다 보니 또 다른 힘이 필요한데 종아리가 심장을 보조해서 혈액순환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종아리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혈액순환이 안돼서 아래로 내려간 혈액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밑으로 노폐물들이 계속 쌓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종아리가 붓고 혈관이 툭 튀어나오고, 통증이 생기고, 쥐와 경련이 자주 나게 되는 것이다. 잘 때는 심장도 좀 쉬어야 하는데 하체 근육이 받쳐주지 않으면 쉬고 있던 심장이 또 열심히 펌프질을 해야 하고 그러면서 심장에 과부하가 오고, 부정맥이 발생하면서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듣고 보니 내 종아리는 괜찮을까? 의심스러울 것이다. 자가체크로 확인해보자.
종아리 자가체크
1. 하체에 실핏줄이 많이 보이고 울퉁불퉁하다.
2. 평소 하체가 잘 붓고 쥐가 자주 난다.
3. 유독 종아리가 가늘고(근육이 없고) 잘 넘어진다.
종아리 근육을 기를 수 있는 몇 가지 팁
1. 발목 펌프 운동
발목 펌프 운동을 자주 하면 종아리의 혈류가 쌩쌩 흐르게 될 것이다. 발목과 다리를 상하로 움직이면 되는 간단한 운동이다. 종아리의 근육이 펌프 역할을 해서 혈액을 심장으로 올려 보내는 전신 혈액순환 운동법이 '발목 펌프 운동'이다. 운동도 굉장히 간단하고 쉽다. 베개나 돌돌 만 수건에 발을 올려놓고 복숭아뼈에서 종아리 쪽으로 3cm 정도의 간격으로 두 발을 두고, 발을 20cm 정도 들었다가 툭 떨어뜨리는 것을 반복하면 된다. 양발 모두 번갈아가며 한다. 쉬운 이해를 위해 하기 사진을 참고하자.
2. 제기차기
제기차기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루 2분씩 5번 제기차기하는 것만으로도 심장과 종아리에 혈류가 도는 것이 느껴질 것이다.
3. 걷기
평상시에 자주 걷는 것이 아주 도움이 많이 된다. 하루 5000보에서 1만 보 정도 걸으면 종아리 근육이 단단해진다.
4. 온찜질, 마사지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만으로도 혈행에 도움이 된다.
5. 식이요법
마그네슘, 칼륨, 나트륨 등 전해질을 보충하는 식습관도 중요하다.
근육 경련이 종아리에 한정되어 있지 않고 전신으로, 장시간 반복해서 나타나는 심한 경우라면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난치성 질환일 수도 있으니 이럴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아마 오늘 포스팅 보고 나면, 심장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이 '종아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신발부터 하이힐에서 낮은 신발로 바꾸는 것, 자주 걷는 것 등 좋은 습관들을 채워나가는 것이 종아리 건강에 큰 도움이 되겠다.
튼튼한 허벅지와 종아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심장을 2개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지금부터라도 내 심장과 건강을 위해 종아리를 튼튼하게 가꿔보자. 내 몸이 보내는 위험한 신호, 미리 알고 놓치지 말자. 오늘도 건강합시다.